Nirvana Live at the Reading Festival : 9가지 단상



1. 커트가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의 눈은 깊고 맑으며 슬프다

2. 조악한 무대 연출이라도, 세 명 (+ 또라이 하나)의 에너지만 충만하다면 U2의 환상적인 무대와 시스템을 능가할 수 있다.

3. Nevermind 앨범보다 이번 라이브가 더 ‘Nirvana’ 답다. 이 라이브를 들으면 (보면) Nevermind 앨범은 마치 팝 앨범처럼 들릴 수도 있다.

4. 진정한 소리는 세대를 관통한다. 저건 무려 17년 전이란 말이다, 빌어먹을.

5. 한국 사람들 중에 Nirvana 공연을 본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있다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물론 맥주는 내가 산다.

6. Reading Festival의 역사가 저렇게 오래되었나, 하고 생각했다. 구글링을 해 보니 친절하게도 아래와 같이 포스터까지 떴다.

세상에. 17년 전의 라인업인데도 당장 내년의 글라스톤배리 스테이지에 올려도 무색하지 않은 이름들. 심지어 쪼끄만 글씨로 Beastie Boys와 Smashing Pumpkins도 보인다.

출처: Google Image Search



(다음은 출연진 리스트 : Nirvana, The Smashing Pumpkins, Beastie Boys, PJ Harvey, Nick Cave and the Bad Seeds, Manic Street Preachers, Pavement, Suede, Public Enemy, The Charlatans, Mudhoney, Screaming Trees, Public Image Ltd., Urge Overkill, Teenage Fanclub, Ride, Melvins, L7, Therapy?, EMF, Rollins Band, Catherine Wheel, Cracker, The Wonder Stuff, Levitation, Buffalo Tom, Revolver, 少年ナイフ, The Farm, Spitfire, Lunachicks, Redd Kross, Pele, Sunscreem, Leatherface, Cop Shoot Cop, The God Machine, Sultans of Ping F.C., Cardiacs, The Fatima Mansions, Eat, Mega City Four, Finitribe, Thousand Yard Stare, Wire Train, The Stairs, Scorpio Rising, Sensitize, Bjorn Again, Midway Still, Natural Life, The Milltown Brothers, Some Have Fins, BAD II, Dr Phibes And The House Of Wax, Hair & Skin Trading Co and The Hearthrobs)


7. 당시의 커트는 커트니를 무척 사랑했다. 그의 사랑은 레딩의 모든 사람들을 감동 시킬 정도였다. 하지만 그의 죽음에 커트니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면 역시 사랑은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나 보다.

8. 맥주로 취기를 좀 올리고, 담배를 마음껏 필 수 있다면 조악한 사운드에 조그마한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라이브 영상도 꽤 나쁘진 않다.

9. 어제 영팝과 악숭에서 주최하고 FF에서 열렸던 Nirvana Tribute Event에 갔었다. 카피밴드랍시고 나온 녀석들이 래빗보이인가 뭐시긴가. 런닝 셔츠를 팀 유니폼이라고 맞춰 입고 나온 꼬락서니부터 마음에 안들기 시작하더니, ‘첫 곡으로 스멜 라이크 틴 스피릿 (‘Smells’란 말이다, ‘Smells’!!) 하겠습니다’는 극악의 멘트로 시작한 연주는 개판 오분전. 원곡에 대한 재해석은 커녕 장난질 치는 꼴 밖에 안되니 커트가 무덤에서 살아나 샷건으로 죄다 쓸어버려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할 자신이 없다면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by spaceboy | 2009/11/23 11:39 | Electrification | 트랙백 | 덧글(3)

환경


Image from Google



도시에 사는 인간이 환경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죽음이다. 
살아있는 동안은 어쨌든 소비를 해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설령 죽는다고 해도 장례식 등등의 허례허식으로 인해 환경은 또 한번 파괴된다.
육신을 땅에 묻는 다면 토양은 오염될 것이고 태운다고 해도 지구는 그 열기만큼 또 한 번 데워진다.
결국 우리는 태어난 것 자체가 지구에게 잘못인거다. 
그러니까 환경을 위한답시고 환경 계몽 잡지 따위를 만든다던가 환경 보호를 위한 Demonstration 따위는 하지 말라는 말.







by spaceboy | 2009/11/20 15:07 | Stimulation | 트랙백 | 덧글(0)

감정



분초가 모여 시간이 되고,
그 시간들이 모여 하루 이틀, 그리고 세월이 지나가는 것을
숨을 쉬는 그 찰나들을 진정으로 느끼지 못한다면
세월의 흐름을 덧없다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감정의 흐름 역시 그와 마찬가지인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에 웃을 수도, 슬플 수도, 화가 날 수도 있고,
반면에, 커다란 그 무언가에 대해서도 아무런 느낌이 없을 수도 있는데
지금 당장의 감정의 흐름이 하루 이틀 전의 뒤섞인 기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나는 지금 기분이 썩 좋지 않은데,
결국 그것은 단지 지금의 상황 때문이 아니라
조금조금한 그 시간들, 그리고 감정의 소품들이 모여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 단편들을 분석하고자 하는 것은 워낙에 소모적인 행위인지라 관두고,
지금 글 쓰는 것을 마칠까한다.




by spaceboy | 2009/11/19 00:50 | Stimulation | 트랙백 | 덧글(0)

여행



2006년 일몰, 서해의 어딘가




그러고 보니, 여행을 간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올해의 여행이라고는 6월에 갔던 일본 여행이 전부였던 것 같은 생각.
그나마 멀리 갔다 온거라고 해 봤자, 지산락페 정도.
왠지, 올해의 12월 31일에는 한 해의 뒤를 돌아 보아도 그다지 뿌듯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말부터 K-leauge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니, 플레이오프에 이은 챔피언 결정전이 끝나거나 FC 서울이 중도 탈락을 하게 되면 여행을 가야겠다.

예전에는 '땡기면' 그냥 떠났었던지,  아니면, 예전에도 지금처럼 이런저런 계산을 해 보고 '합리적이다'고 결정이 난 후에 비로소 몸을 움직였었던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어딘가 떠나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일단은 축구 시즌이 완전 끝난다음에 가야할 것 같다. 결정은 그 이후에.












by spaceboy | 2009/11/15 22:53 | Stimulation | 트랙백 | 덧글(0)

매튜, 이제 그만 좀 오지??






재작년에 두 번이나 왔으면 이제 안올법도 한데, 또 온다고 하시네들.
이렇게 줄줄이 계속들 오시면 난 파산하겄소, 형님들. (매튜가 나보다 어렸나???)

그러나 이미 펜타포트07에서의 퍼포먼스가 내 머리속에 너무 강렬하게 박혀있어서, 그걸 능가하려면 매튜, 꽤나 노력해야 할 듯. 게다가 베뉴는 올림픽 공원이라는 갇힌 공간. So, what you're gonna bring on??? How you're gonna surprise me, this time???

잘 하는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너무 잘해버리면 다음은 없다, 는게 역시 문제.








by spaceboy | 2009/11/13 10:43 | Electrification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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