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나의 불행을 보고 기뻐하지 마라,
 네 경동맥을 물어 뜯어버릴테니.





by spaceboy | 2012/01/30 23:46 | Ignition : thoughts | 트랙백 | 덧글(0)

언젠가






 언제인가, 친구가 그랬다,
 '연인과 헤어지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와 헤어지는 거라고.'


 지금 그렇다.
 나는 지금
 말을 건넬 사람이 없다.







by spaceboy | 2012/01/30 22:58 | Ignition : thoughts | 트랙백 | 덧글(0)

Bad Boy




 모리어티의 저 표정을 보고 난 기억을 더듬게 되었다.

 차분히 얘기하자면
 난 초등학교 5학년때 피아노학원을 다녔었다.
 1년동안의 학원 시절.
 겨우 마스터 했던 것은 바이엘 상/하권.
 
 나의 음악 센스의 부족보다는
 그 피아노 학원에는 치명적인 변수가 있었다.
 그것은 로비의 책장을 가득 메웠던 셜록홈즈 전집.

 연습실에서,
 피아노 치는 흉내만 내고
 그 곳에 있던 전집을 몇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지금 내 나이 35세.
 기억을 돌이켜보면
 존 왓슨의 이름보다는 모리어티 박사의 이름이 먼저 떠오른다. 셜록홈즈 다음에.

 적수가 없던 셜록.
 그리고 그 셜록의 유일한 적수였던 모리어티.

 은근 그를 응원했다.
 항상 모든 것들을 풀어 헤치는 셜록 보다는.
 누군가가 그 건방짐을 깨부셔주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무려 20년도 전, 내 어린날의 기억이었음에도,
 나는 모리어티의 저 표정으로 다시 그 옛날로 기억을 피드백했다.



 그랬던 사유로
 지금의 나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다스몰, 다스시디어스,
 세븐의 존 도,
 다이하드 시리즈의 각종 악당들,
 리플리에 맞서던 에일리언들,
 레옹과 제5원소의 게리 올드만,
 배트맨에서의 조커, 리들러, 펭귄,
 샤이닝의 잭 니콜슨,
 쏘우의 직쏘,
 올드보이의 유지태,
 인디아나 존스의 나치들,
 로보캅의 나쁜 악당들,
 드래곤볼의 피콜로, 베지터, 프리더, 마인부우,
 크로우즈의 호센학원, 무장전선,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좀비들,
 그리고,
 오스틴 파워의 닥터 이블.

 이들에게 이끌렸다.
 영화(만화)의 주인공들이 이들을 처단할때,
 왠지 모를 분함이 생겼다.
 그 빌어먹을 상투성 때문에.

 정형적인것들은 지루하다.
 뭔가,
 생각치도 않았던 어떤 것들에 의해
 이런 지루함을 깨부셨으면 하는 바람은 내 오래된 역사.

 하하,
 딱 적당할 때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아.

 모리어티.
 그래, 당신은 내 어릴 적 나의 영웅이었어. 





 



by spaceboy | 2012/01/30 21:40 | Ignition : thoughts | 트랙백 | 덧글(0)

익숙한 것들






 흐트러지지 않고자,
 생각을 정리하고자 이런저런 글들을 남겼는데,
 가슴속의 무언가를 배제하고 차가운 머리로 냉정하게 판단을 내리고자 하였지만,
 역시 익숙한 것들은 쉬이 잊혀지지 않는 법이며,
 슬픔도 여지없이 남겨진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묘하게 쓸쓸했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내 방.
 달라진 풍경들이 나를 반긴다.

 내 늙은 고양이는 오늘따라 울음소리를 내지 않고
 방안의 조명마저 왠지 침침하게 느껴지는 저녁.

 조금 지친 기분이다.
 술을 마시다 잠이 들어야겠다.

 다시 우울증이 살짝 도진 듯 하며,
 또다시 나 자신을 벽속으로 가둬놓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조금은 위험하다.


 나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자했던 남자였고,
 지금은 그 방향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위험하다'
 고 말하는 것이다.
 





by spaceboy | 2012/01/30 19:24 | Ignition : thoughts | 트랙백 | 덧글(0)

첫 차


<Prologue>
 2010년 5월 31일, '첫 차'라는 제목으로 아래와 같은 포스팅을 남겼었다.
 http://catology.egloos.com/2614918


 

 포스팅 이후, 1년 반 남짓의 시간이 흘러, 마침내 이 녀석은 내 소유가 되었다.

 녀석의 이름을 죠이라고 지었다. 죠이는 2008년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던 내 둘째 고양이.
 '죽은 고양이'의 이름을 (무엇보다도 안전해야 할) 자동차에 갖다 붙이는게 불길하지 않느냐, 고 의아해하는 사람이 한 두명 있었지만, 녀석을 기리고 싶은 무언가가 필요하긴 했다. 그러고 보니 녀석 성묘도 요즘 잘 가질 못했다. 날씨가 풀리는대로 찾아봐야겠다, 고 다짐하고 있다.

 아무튼, 이녀석은 Wrangler Rubicon 2 Door다. 생년은 2011년. 색깔은 내 자전거(김실장)와 비슷한 톤의 옐로우. 13,000킬로미터 정도를 주행한 중고를 아주아주 좋은 가격에 구입했다. 얼마나 '아주아주 좋은 가격'이나면, 지금 당장 중고시장에 팔아도 어느정도 이윤을 남겨먹을 정도. 좋은 매형을 둔 덕이다. 

 Snowboard를 타야하는 직업 특성상, 리조트로 장비를 운반해야 하는 목적으로 차량은 어쨋든 필요했다. 때마침 나온 퇴직금에 빚을 조금 보태서 차량 금액을 해결했다. (매달 할부금이 나가긴 하지만, 크게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 낮은 연비, 무지막지하게 가격대가 높은 각종 악세서리들, 비싼 보험과 세금이 좀 짜증나긴 하지만, 난 아직도 이 녀석이 내 소유라는게 믿겨지지가 않는다. (심지어, 렌트샵에 차량을 반납하는 꿈도 꾸었다.)

 이젠 슬슬 캠핑을 준비하려 한다. 저렴한 가격대의 자그마한 텐트를 하나 구입해서, 혼자서 훌쩍 여행도 떠나고 그래야겠다. 
 첫 여행은 두달 뒤의 내 생일 여행. 혼자 떠날 계획이며, 목적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뒷좌석의 의자를 떼어버리기로 결심했다.
 





by spaceboy | 2012/01/30 16:10 | Ignition : thought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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