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4일
불안 2
불안감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글귀가 내 눈에 띈 것이 bar 테이블의 구석탱이에서 누군가가 끄적여 놓은 낙서 형태였는지, 아니면 웹사이트의 기사 제목으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느 소설가의 책 제목 같기도 하고 아니면 영화의 제목 같은 냄새가 나는 글귀다. 그 정체가 뭐든간에 그건 나의 무지의 소치. 이 글쓰기를 마친 후에 부리나케 네이버를 열어 검색을 해 보겠지.
어머니 死後부터 줄곧 나를 감싸왔던 불안감이 결국은 자동차 사고라는 결과를 초래했고, 그 직후의 나는 극도로 의욕이 감퇴 - 그게 무슨 이유가 되었던 간에 - 하여 업무와 관련된 사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하면 대화의 창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나쁜 버릇이고 이게 남을 피곤하고 힘들게 만든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만, 이 닫혀버린 입은 도체 열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늘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 풀리기는 하겠지만, 지금은, 그렇다는 말이다.
나쁜 징조이지만, 이 불안감이 연말까지 갈 듯 한 예감이다. 그건, 아마도 '올해는 뭔가 징조가 하수상하니 연말까지는 몸을 사려야겠다'는 내 다짐의 연장선상에 있는 기분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 슬슬 쌀쌀해지고 모두가 웃고 떠들썩할 연말까지 지속될 것 같다는 느낌은 좀 별로다. 그러므로, 뭔가 계기가 필요하다.
11월 말로 예정되어 있던 여행을 계기로 불안감을 좀 없애버릴까도 생각했지만, 이마저도 불안감의 결과 ('결과 중의 하나' 일 수도 있다)인 자동차 사고로 날아가버려, 일단은 묵묵히 시간을 좀먹으며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밤 아홉시. 회사가 정전이 되었다. 엘레베이터마저 멈춰버렸다. 또 다른 수상한 징조 중의 하나다, 수상한 징조...
# by | 2009/11/04 21:02 | Stimulation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