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주말 이야기





1. 꿈

꿈을 꿨다.
집에 나방이 들어왔다는 너의 전화에 그곳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급하게 번호키를 누르고 현관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푸드득, 하고 날아온 나방이 갑자기 내 입 속으로 들어왔고
난,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깨었다.

무슨 일이 생겼나, 라는 걱정을 조금 했었던 것 같다.
전화기에 몇 번 손이 갔지만 관뒀다.
난 지금 무척이나 괜찮은 상태이지만, 괜한 전화는 오해를 부를 수도 있을 거란 '철이 든 남자'의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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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금주 수행

어제 TRICK JAM IN SEOUL 행사를 마치고 뒷풀이와 AFTER PARTY에 갔다.
8시부터 시작된 술자리.
삼겹살과 맥주의 유혹.
클럽에서 제공되었던 보드카.
진엽 생일 자리에서의 맥주와 소주, 그리고 재미나는 수다.
철호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던 BAR다.

8시부터 아침 5시까지.
무려 9시간 동안 알코올의 향연에 노출되었지만
한 방울의 술도 입에 대지 않았다.

A man of discipline.

술에 취하지 않은채로,
동이 튼 하늘을 배경으로 집에 들어가는 것.
꽤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

알코올이 없이 보낸 첫번째 주말.
잘 버틴 것 같다. (솔직히 술 생각이 그다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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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히키코모리

오늘은 모처럼 야구시합도, 축구시합도 없는 주말 하루였다.
동이 터 오르는 시간,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오늘은 집에만 틀어박혀있어 보자'

아침 여섯시 경에 잠이 들었고, 아마 11시 좀 넘어서 눈이 떠졌나 보다.
한약은 거르면 안되니 주섬주섬 한약을 먹고, 귀찮지만 아침을 챙겨먹었다.

다운 받아두었던 The Paciic을 보기 시작했다.
시즌 7을 보고 있을 무렵, 호영한테 전화가 왔다.

젠장, 집 앞이란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보이는 건 녀석의 차.
주차를 도와주고 호영, 효진, 조현과 함께 감싸롱으로 갔다.

동휘랑 의령이도 합류한 일요일 오후의 chilling out.

지금은 저녁 8시 50분.
잠깐 생각을 해 본다. 집에 혼자 있는 즐거움과 마음에 드는 녀석들과 어울리는 즐거움에 대한 비교.
뭐가 더 낫고, 뭐가 더 유익하며, 뭐가 더 즐거운지, 딱히 정답이 생각이 나지는 않는다.

다만, 지금은 너무 배가 불러서 이 글을 마치자 마자 밖으로 나가 30분 가량 달릴것이며,
갔다 와서는 저녁 한약을 챙겨먹고, 간략히 요기를 하고
보다 만 The Pacific의 남은 시즌들을 모두 다 봐 버릴까 말까 하는 고민을 하며
일요일의 남은 시간을 보낼 것 같다.

다음 주는 월드컵 준비에 바쁠 듯 하다.
바쁘지만 유쾌한 한 주가 되었으면 한다.





 





by spaceboy | 2010/05/30 20:57 | Ignition : thought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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