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xx(라이브)에 대한 개실망‏



 

CD를 듣고 괜찮은 밴드라 생각했고, 이런저런 평들을 듣고나서 그들의 라이브를 보러 SSAM에 갔다. (처음처럼 소주가 무한정으로 제공된다는 꼬심도 좋았다)

별 기대 하지 않았던 SKASUCKS. 라이브 좋았다. 팬층도 나름 두툼했고 멘트할 때 왔다갔다 어수선했던 보컬의 액션을 빼면 다 괜찮았다.

그리고 칵스가 나왔다.

역시, CD에서 느꼈던대로, 뭇 사람들의 평대로, 훌륭한 라이브. 연주 훌륭했고, 신디 사운드와의 어울림도 신선했으며, 보컬의 리딩도 나름 카리스마. 3년 전, SSAM에서 Hallow Jan을 처음 봤을 때 느꼈던 '발견의 쾌감'을 오랜만에 느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오래가지 않았다. 갑자기 이녀석들이 MGMT의 Kids를 커버한 것.

사람들은 갑자기 들리기 시작한 익숙한 멜로디에 춤을 췄고 모두 기뻐 보였다. 그런데 나는 화가났다.
 
자신들의 음악이 아닌 어떤 유명한 밴드의 것을 이용해 공연장의 분위기를 띄우려는 얄팍한 수작. 내 뒤의 외국인 두 명이 고개를 절레 절레 젓는 것을 보았고 내 귀에 들리는 얘기. "That's pretty easy option" 즉, 자기 음악에 대해 pride가 없으니 누군가의 음악에 기대어 지금 이 순간을 때운다는.
 
Kids가 끝나고, 그들은 다시 그들의 훌륭한 음악을 했고 공연이 끝났다. 관중들은 앵콜을 연호했고, 마지못해 하는 기분으로 녀석들은 앵콜곡을 한 곡 연주했다. 앵콜곡이라고 선곡하신다는게 A-Ha의 Take on me. 에라이 망할.

인디밴드가 한국에서 산다는 것이 힘들다는거, 잘 안다. 그런 현실을 주지하면서도 그런 고난의 길을 선택하고 이어가게 하는 것은 뮤지션으로서, 그리고 아티스트로서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그 자존심마저 팔아버린다면, 커버송을 열라 비슷하고 멋지게 연주함으로써 자신을 치장하며 여자관객들의 괴성을 이끌어내는데 밴드의 존망을 거는 고딩대딩 밴드와 다를바 없다. 그것은 잘나가는 신인 만화가가 자신의 신작 인기가 조금 떨어졌다고 타케히코 이노우에나 우라사와나오키의 그림과 스토리를 따라하는 것과 별 다를바 없다.

공연이 끝나고 공연장 앞에서 담배를 며우며 그들을 기다렸다 이 이야기를 직접 해주고 싶어서. 그러다 관뒀다. 그들에게 나란 녀석은 1,000명에 육박해가는 빌어먹을 싸이클럽의 팬 중에 하나일 뿐이고, 내 말을 알아쳐먹으면 다행, 아니면 주정뱅이의 투정에 불과할테니까.


 

by spaceboy | 2010/08/14 16:19 | Electrification : muzique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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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0/08/1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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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paceboy at 2010/08/16 09:20
아, Koxx 멤버이신가요..표현이 다소 과격했다면 사과드립니다. 공연 끝난 직후, 약간은 취한 상태에서 아이폰으로 쓴거라..음악, 너무 잘 듣고 있어요.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쉬이 접할 수 없던 스타일이라 좀 놀랐었고, 댄서블한 코드가 저랑 잘 맞아서 앞으로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뭐라 그래도, 좋은 음악을 하시고 계십니다. 그걸 절대 버리지 마세요. 공연시간을 꽉꽉 채울 세트리스트가 없다면, 공연 시간을 줄이면 됩니다. 쭈욱, 밴드가 지향하는 길을, 곁눈질 없이 걸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거지 at 2012/06/26 21:29
의견이 각각 틀릴수는 있지만 말씀이 좀 심하신거 같네요 다른 아티스트 노래를 커버하였다고 해서 분위기를 띠우려는 얄팍한수작...? 공연장은 분위기를 뛰우고 즐기고 노는곳 아닌가요 ?? 그리고 자기 음악에 프라이드가 없어서 자신의 노래를 안하는게 아니라 밴드들의 영향력을 받은 인물이나 자신들이 좋와하는 사운드를 틀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 그렇게 치면 많은 밴드와 팀들이 프라이드가 없어서 다른 아티스트에 노래를 부르는것과 같은 이치네요 다소 이기적이고 혼자 술취하셔서 좀 지식인인척 하기위한 주정뱅이가 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ㅋㅋㅋㅋㅋㅋㅋ근데 위에 칵스 멤버분 뜨신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급 아부 쩌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취한상태여서 쓰셨으면 지우셔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spaceboy at 2012/06/29 10:57
1. 맞춤법부터 제대로 배우시고 글을 쓰세요. 맞춤법 맞지 않은 문장들로 가득 찬 글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첫 문장부터 틀리셨네요. '의견이 각각 틀릴수는', 을 '의견이 각각 다를수는', 으로 고치셔야죠.

2. 이 글은 그들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비판입니다. 언급했듯이 Koxx의 스타일을 존중하며 그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의 채찍질이었습니다. 그래서 멤버 중 한 분이 리플을 다셨던 거구요.

3. 제가 인디 밴드들의 공연장을 찾아다니는 것은 그들의 에너지와 새로움을 얻기 위함입니다. 짧은 공연 시간, 그 속에서 그들은 그들만의 스타일과 에너지를 표출해야 하고, 그것이 여실히 관객에게 전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당시 Koxx의 MGMT와 A-Ha 커버는 그들에 대한 오마쥬도 뭣도 아닌 대략의 시간 떼우기 공연처럼 느껴져서 썼던 겁니다.

4. 본문의 글이 다소 과격했던 점은 사과드립니다. 서두에서 썼듯이 그들의 CD를 먼저 들었고, 그에 따른 기대감이 높았었기 때문에 다소 실망한 감정에 쓴 글이라 생각 이상으로 거칠게 썼었군요.
Commented by ore502 at 2012/10/11 16:14
지나가던 사람이지만 본문 쓰신분 말에 동의합니다. 인디음악 하는 사람 한둘도 아니고 그 중에 유명한 노래 연주하면서 분위기 돋울 수도 있고 진짜 오마주라서 연주하는 걸수도 있지만 듣는 사람도 그거 왜 연주하는지 다 느껴지거든요ㅎ 저도 미국에서 작은 바에 버스킹하던 로컬밴드한테서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서 공감하고 지나가요. 자기들이 만든 노래도 충분히 좋았는데 굳이 안해도 될 걸 한다는 느낌 마구 들었고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었거든요ㅎ.. 인디하면 나오는 스톤로지스같은 밴드 보면 완전 무명시절에도 남의노래 커버 절대 안했죠 그게 다 자기 노래가 좋다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거라고 봅니다. 남은 자기들 노래 좋은 거 아는데, 그러면 뭐해도 자기 자신이 모르는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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