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9월 27일
무릎
내 무릎에는 수십개의 흉터들이 있다.
딱지가 내려앉아, 막 아물고 있는 상처도 있다.
그 흉터들이 왜 생겼는지, 나는 기억한다.
하지만 그것들이 더 이상 아프진 않다.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흉터로 남은 기억들.
왜 다쳤는지 기억은 나는데 더 이상 아프지는 않다.
추석.
고향에 다녀왔다.
세 번째로 엄마의 차례를 지냈다.
이제는 눈물이 나지 않는다.
엄마의 차례를 지내고 살짝 낮잠을 잤다.
꿈에서 또 엄마가 나왔다.
엄마는 처녀 시절의 얼굴로
내가 놀러간 Bar에 손님으로 왔다.
엄마에게 아는 척을 했는데
여전히, 나를 모른다는 투명한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꿈에서 깨었지만 왠지 슬프지가 않았다.
엄마가 나와도, 이젠 그냥 꿈 중의 하나가 되었다.
상처를 입어도
그것을 아물게 하는 시간을 짧게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 by | 2010/09/27 13:55 | Ignition : thought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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