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Hours








 인디락을 본격적으로 듣게 된 것은 아마 2007년도 즈음이었던 듯하다.
 (몇 번 언급했지만) 2006년 펜타포트락페스티벌, Placebo의 눅눅하기 짝이 없었던 공연 이후로 나는 수동적인 listener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participant로 변해갔다. 그렇다고 밴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건 아니고, 마음에 드는 밴드들의 공연을 찾아서 보러 다니고, 페스티벌에 가기 전에 출연 라인업에 대한 사전 답사를 하는 등, 나름 '새로운 음악을 찾아헤메'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그렇게해서 알게 되고, 또 팬이 된 (로컬)밴드가 몇 있다. 열거하자면 Hollow Jan, 국카스텐, 검정치마, Pony 등등. Hollow Jan은 지금은 약간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다만, 몇 년 전 한국대중가요시상식에서 락 부분 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강팀. 국카스텐은 인디밴드로는 최초로 AX Hall의 매진을 기록한 팀이며, 검정치마는 1집 데뷔 그 해에 막대한 앨범 판매량을 올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Pony는 타 팀들에 비해 거둔 성과가 미미하다. 무척이나 성의 없는 라이브, 별 튈 것 없었던 1집 활동에도 불구하고 짜임새있던 1집 앨범의 완성도로 인해 평단의 반응은 높았다. 최근 2집 앨범이 나왔는데 아직 듣고 있지 않다.

 왜 위의 팀들을 언급했냐하면, Facebook에도 썼듯이 난 인디 밴드들에 대한 촉이 꽤 괜찮은 편이다. 들어보고 꽤 괜찮다 싶으면 앨범을 구입하고, 몇번 들으면서 익숙해 질 때 쯤에 대중들이 반응을 한다. 우연한 기회에 한 발 앞서 음악을 듣고 이미 팬이 되었다는 말. 시건방지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찍은 몇 팀들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니, 촉이 좋다고 자부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나의 촉을 자극한 팀이 있으니, 24 Hours.

 최근, 홍대 라이브홀을 전전한 적이 별로 없어서 새로운 팀들의 음악을 들을 기회가 무척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향뮤직 온라인 사이트를 뒤적거리며 새로운 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해도, 이상하게 앨범 구입 아이콘을 클릭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다. 대충대충의 눈팅으로 팀의 이름과 앨범/노래의 제목을 읽는 정도의 보잘껏없는 reader가 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런 와중에, 이번 주 금요일에 Platoon에서 JACK DANIEL'S ROCK CONTEST가 열린다. 10팀 정도가 참가하는 것 같은데, 24 Hours는 본선 진출 팀 중의 하나고, 그들의 출연곡 음원을 the Bling의 이벤트 페이지(http://thebling.co.kr/)를 통해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음원의 제목은 너무나 쉽게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유치한 'Black Hole'. 스트리밍을 시작하자 마자, 짧은 기타리프 후에 들리는 보컬의 목소리가 귀에 착 감겨버린다. 너무 잘하지도, 너무 못나지도 않은 드럼과 베이스가 노래를 힘있게 받쳐준다.

 검색엔진을 좀 돌려보면 팀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얻을 수 있겠지만, 그런 사전정보는 차단한채, 이번 주 금요일에 있을 그들의 라이브를 볼 예정이다. 신선한 계란이면 신선한 계란인거지, 출신 따윈 중요하지 않은거다. 맛이 있고 싱싱하면 그만인 것. 라이브 개판치면 Koxx한테 그랬던 것처럼 디스할거다. 



 간만에 Rock'n Roll이다. 그 간 묵혀두었던 페스티벌 타월을 꺼내야겠다.





by spaceboy | 2012/04/24 17:44 | Ignition : thoughts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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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paceboy at 2012/05/03 09:46
내 촉이 또 맞았다. 24 Hours가 컨테스트에서 우승했으니. 앞으로의 향보를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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