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사회인 야구를 네 시즌 째 뛰고 있어도, 서핑/아웃도어에 빠져 있어도, 겨우내내 스노보드 타느라 혼이 나가 있어도, 난 기본적으로는 축구팬이다. '축구'라는 단어는 내 인생의 기저에 깔려있고, 그건 변화가 없다. 열정은 다소 누그러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유로 2012가 끝났다. 스페인의 압도적인 우승. 델 보스케의 생뚱맞은 제로톱 전술에 대해서 약간의 의문을 갖기는 했지만, 결승전에서 보인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인해 그나마의 의심도 사라져버렸다. 축구에 대해 누그러진 나의 열정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 해 보자. 이번 유로 기간 동안, 새벽 3시 45분에 시작하는 경기를 라이브로 본 회수는 2회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결승마저도 패스해 버리고, 대충 그 다음날의 일정을 봐 가면서 시청했으니 이제 나는 '미친 축구팬'의 수식어를 달기에는 너무 늙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 주부터 다시 '하는'축구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LG패션의 사내 축구 동아리인 '사커즈'에 가입해서 처음으로 오프라인 정모에 얼굴을 내밀었다. 간만에 비가 내리는 시원한 밤이었고, 십여명의 선수들끼리 패를 갈라서 청백전을 진행했다. 동아리에 대해서는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지 않겠다. 어찌되었건 현 축구팀에 대한 평가는 이전에 내가 뛰었던 팀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거고,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 아무튼, 다시 그라운드에서 뛰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당분간은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금요일 밤 축구가 가져다 주는 장점.
  1. 뛰면서 체력 보강
  2. 적어도 금요일 밤 두시간 동안은 술/담배를 안하니 체력 보강
  3. 금요일 밤 술/담배를 안하니 다소간의 지출 세이빙

 뭐, 나쁘지 않다. 고 생각한다.  


 아무튼, 지난 주 나의 계획은 금요일의 축구를 통해 어느정도 체력을 끌어올리고 컨디션을 조정해서 토요일에 가뿐하게 서핑을 떠나는 것이었는데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렸다. 물을 먹어 무거워진 공에 헤딩을 해댔던 탓일까, 경기 후 목 부근이 뻐근해지더니, 서핑 떠나기로 한 토요일 아침에는 아예 목이 돌아가지 않는 지경이 되어 버린 것.

 일주일 내내 고대했던 서핑이어서, 주말 내내 스트레스가 막중했다. 이것저것 생각도 하기 싫어 열몇시간동안을 잠에 빠져 살았고, 그 덕분인지 일요일 오후에 만난 친구들이 나를 더러 '얼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해댔다. 가끔은 휴식도 필요하구나, 라고 생각했다.





by spaceboy | 2012/07/02 17:36 | Ignition : thought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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