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8월 29일
Scooter Life
<Morning>
Before - 아침 일곱시 심십분에서 사십오분 사이에 어그적거리면서 일어나 대충 세수하고 로션 바르고 눈에 보이는 옷들 대충 줏어입고 뒷주머니엔 지갑을, 사이드 포켓에 전화기와 담배를 대충 구겨넣은 후, 하품을 연신해대며 집에서 나와 합정역 4번 출입구 계단을 못이긴척 뚜벅뚜벅 내려가서 나를 위한 자리는 마련해 놓지 않은 지하철 2호선에 탑승하여 약삭빠른 여우새끼마냥 어디에 빈 자리가 날 확률이 높은지 잔대가리를 굴리면서 아이폰이나 뒤적거리며 하릴 없이 보내는 지하철에서의 1시간.
After - 아침 일곱시 오십분에서 여덟시 사이에 어그적거리면서 일어나 대충 세수하고 로션 바르고 눈에 보이는 옷들 대충 줏어입고, 뒷주머니엔 지갑을, 파우치에 전화기와 담배를 집어 넣은 후, Vespa 키와 헬멧을 챙겨들고 1층으로 내려가 고이 주차되어 있는 Vespa(아직 이름 안 지었음)를 주차장에서 영차 빼내고 시동을 건 후 힘차고 신나게 질주하는 아침 출근 길의 상쾌한 30분.
<After Work>
Before - 회사 계단을 내려와 담배 한 대 꼬나물고 선릉역으로 터벅터벅 내려가면서, 지금이 몇 시인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이 아닌지 걱정걱정을 안고 지하철 플래폼을 걸어 내려가 이미 잔뜩 줄 서 있는 사람들의 행렬 맨 끝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역시 이미 가득 차 있는 지하철 객실에 나를 구겨 넣고 아저씨의 땀냄새, 뒤에 서 있는 청년의 콧바람에 불쾌해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의 1시간.
After - 회사 계단을 내려와 담배 한 대 꼬나물고, 오늘은 어떤 루트로 돌아갈까를 고민하다가 스쿠터에 올라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상쾌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스쿠터 위에서의 30분. (가끔 딴 길로 새서 친구를 만나거나 잠깐 스쿠터를 세우고 딴생각을 할 수도 있는, 여러가지 옵션이 있는 퇴근길)
<Transportation Fee>
Before
- 지하철: 하루 왕복 2,600원 x 5 = 13,000원
- 이거 더하기 야간 택시비, 야근 택시비 등등
After
- 일주일 유류비 10,000원
<Drink Life>
Before
- 뜬금없는 약속에도 과도한 음주
- 끝까지 마시다가, 결국 취해서 택시타고 귀가. 혹은 지하철 개고생 귀가
After
- 되도록이면 평일 음주 약속은 자제
- 뜬금없는 약속이 생기더라도 음주 자제. '바이크 타고 왔다', 고 하면 술 권유하는 친구 없음. (차량이었다면, '마, 대리부르면 되잖아, 마셔'라며 술잔을 가득가득 채우겠지)
<Rules>
1. No Helmet, No Ride!
2. No Helmet, No Ride!!
3. No Helmet, No Ride!!!
4. No Helmet, No Ride!!!!
5. No Helmet, No Ride!!!!!
6. 교통규칙 엄수
7. 음주운전 절대 금지
8. 골목길에서는 항상 천천히. 좌우를 살필 것.
9. 날 걱정해주는 사람들을 항상 생각할 것
10.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할 것. (예, 사후장기기증신청, 등)
# by | 2013/08/29 16:51 | Ignition : thought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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